36년 월드컵 응원 인생, 올해도 'ing'체코전 역전승에 현지 교민사회도 들썩경기장 대신 교민 식당서 멕시코전 합동 응원
  • '호랑나비' 김흥국이 또 한 번 월드컵 응원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36년째 이어지고 있는 그의 태극전사 사랑이 이번에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난 10일 홀로 북중미 월드컵 응원 원정길에 올랐던 김흥국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지 교민들과 대규모 거리 응원에 나선다.

    특히 그는 과달라하라라는 도시 이름에 축구 골(GOAL)을 결합한 '꼴달라하라'라는 재치 있는 응원 구호까지 직접 만들어내며 특유의 흥겨운 응원 본능을 드러냈다.
  • 김흥국은 18일 현지에서 전해온 소식을 통해 "체코전 승리 이후 교민 사회 분위기가 정말 뜨겁다"며 "멕시코에 와보니 자연스럽게 '꼴달라하라'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웃었다.

    이어 "이번 경기 티켓을 구하지 못한 교민들이 생각보다 많다"며 "그래서 경기장 대신 해병대 후배가 운영하는 식당에 모여 대형 스크린을 보면서 함께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앞서 열린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 스코어를 뒤집고 2-1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 김흥국은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체코전 승리에 대해 "36년 동안 월드컵 응원을 다녔지만 이번 승리도 정말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황인범과 오현규의 골 장면은 물론이고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도 인상적이었다"며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 감독의 전술 변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흥국은 "그동안 기대했던 쓰리백 시스템이 이번에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며 "감독의 선택이 경기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더욱 기뻤다"고 평가했다.
  • 사실 이번 원정 응원은 김흥국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앞서 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누가 시켜서 가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가는 것"이라며 "월드컵이 열리는데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을 안 갈 수 있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시작된 그의 월드컵 원정 응원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장을 찾지 못했던 카타르 월드컵을 제외하면 사실상 월드컵 무대마다 태극기를 들고 현장을 누볐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도 "축구 응원은 곧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이라며 "꽹과리와 태극기를 들고 다니면 세계 각국 팬들이 함께 어울리고 대한민국 문화에도 관심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 실제로 이번에도 김흥국은 꽹과리를 챙겨 멕시코로 향했다. 축구 응원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문화사절단'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이 체코전에 이어 멕시코마저 꺾는다면 32강 진출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그리고 그 순간, 과달라하라 한복판에서는 김흥국의 목소리가 누구보다 크게 울려 퍼질지도 모른다.

    "'꼴달라하라!' 외치면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습니다."

    36년째 변함없는 '12번째 태극전사'의 월드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 [사진 제공 = 김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