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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똘이장군 앞서간다 겁날 것 없다. 덤벼라 덤벼라 붉은 무리 악한 자들아. 무쇠같은 주먹이 용서못한다 용서못한다∼"(영화 '똘이장군' 주제가 가운데)
1970년대말 상영된 추억의 만화영화 '똘이장군'이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 인기다. 지난 국방부의 교과서 개정 요구 논란과 맞물려 느슨해진 안보의식을 고취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으로 똘이장군 동영상이 퍼지고 있는 것.
영화 속 '붉은 수령'으로 등장하는 목 뒤에 혹이 달린 돼지, 속칭 '따발총'을 든 탐욕스러운 늑대로 표현된 북한 김일성이와 괴뢰군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좀 심한 표현이다" "당시 상황을 빗댄 것" 등 다양한 의견을 나타냈다. 굶주린 북한 주민이 늑대들이 휘두르는 채찍에 맞으며 고통받는 장면에서는 "수십년이 지났지만 북한 인권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요즘 시대에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 있는 영화 똘이장군에 등장하는 대사와 표현도 네티즌의 관심을 끈다. 영화 포스터의 "힘내라 싸워라 부셔라 붉은 도당을"이라는 문구는 어린이들에게 너무 자극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1978년 개봉한 '똘이장군, 제3땅굴편'에서 늑대는 연신 "붉은 공화국에는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다, 그런 반동적 발언을 하다니"라며 주민들을 작업장으로 내몰고, 중간 간부급인 여우는 초등학생들을 모아놓고 "붉은 수령의 후계자인 아들 김정일 동지의 탄신일을 경축하기 위해 금강산에 숨겨져있는 산삼을 캐오라"고 닥달한다.똘이장군이 '붉은 돼지 괴수'를 물리치자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북녘에도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면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휘날리는 태극기 아래 "이제야말로 우리의 살 길, 자유대한을 찾았다. 저 깃발을 봐라. 우리를 단결시키는 태극기가 아니냐" "꿈에 그리던 자유대한의 품에 안겼으니 그 무엇인들 기쁘지 않겠나"고 이어지는 마지막 대사는 장엄하게까지 들린다.
영화를 본 나이든 네티즌들은 "똘이장군 캐릭터를 활용한 먹거리와 학용품도 있었다"며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과격불법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노노데모) 회원 '바름이'는 "요즘 청소년들에게도 반공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며 소감을 밝혔고, '똘땡이'는 "옛날에는 그렇고 숨어서 간첩질 하던 것들이 이제는 대놓고 백주 대낮에 서울 한복판에서 대남 공작이라니…"라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