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랑훈련 기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한 예비군 부면대장과 자발적으로 훈련에 동참한 예비역 병장의 미담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강원도 일대에서 실시된 육군 제36보병사단(사단장 소장 이용석)의 화랑훈련 일환으로 펼쳐진 향방예비군 훈련에서는 6500여명의 예비군이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가하여 성공적인 훈련을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 중에도 특히 정선군 임계면대 부면대장 원준호(40) 예비역 대위의 모범적인 임무수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원 부면대장은 임계면에서 지역 내 하나 뿐인 병원을 운영하며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다. 항상 바쁠 수밖에 없는 처지라서 훈련 당일에도 위급 환자를 인접한 병원으로 응급 후송시킨 후에야 부대로 향할 수 있었다.

    바쁜 병원 일을 핑계로 예비군 훈련에 소홀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부면대장 임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원 부면대장은 전공을 살려 임계면대의 전속 군의관 임무까지 도맡아 하고 있어 그 진가가 더 빛나고 있다. 이번 훈련때도 부대 이동간 산속에서 다리를 다쳐 걸을 수 없게 된 예비군이 발생하자 부면대장에서 곧바로 의사의 모습으로 돌아와 부상당한 예비군을 안심시키고 치료해 주었다.

    원 부면대장의 헌신적 훈련 모습에 부대원들도 더 적극적인 태도로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다. 향방예비군의 특성상 모두가 주민들로 구성돼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부대원들은 평소에는 의사로 지역내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 유사시 지역방위를 책임지는 향토예비군 부면대장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를 보며, “원 대위님이 부면대장으로서 훈련에 적극 참가할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는 군의관처럼 꼼꼼하게 치료해주니 든든하게 느껴져 아무 걱정 없이 훈련에 임할 수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 부면대장은 “의사로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36사단의 일원으로서 안보 태세 확립을 위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역한 뒷날 바로 훈련 동참한 예비역 병장

    한편, 36사단 북평면대에서는 전역한 병사가 다시 부대를 찾아와 훈련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북평면대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근무했던 이희용 예비역 병장(23). 이 병장은 훈련이 시작되던 날인 6일 부대에 전역신고를 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 병장은 다음날부터 은 부대까지 10㎞나 되는 거리를 출근하여 다시 부대를 찾아 훈련에 참가했다.

    전역하는 이 병장을 전송해줬던 북평면대장(이춘세, 48)은 “전역 전날까지 훈련준비에 최선을 다해준 이 병장에게 부대원 모두가 고마움을 표시하며 보내줬는데, 다음날 보니까 전역했던 이 병장이 별다른 연락도 없이, 어느새 부대에 돌아와 훈련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병장은 “전우들이 화랑훈련 때문에 분주한 동안 전역준비 때문에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에 걸렸다”며 “마지막까지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 전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부대에 돌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