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3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 전달에 직접 나선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9일 기자들과 만나 "라디오 연설에서 정치적 상황과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의제는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대통령이 국정의 책임자로 국민에게 국정을 설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가칭)이라는 제목을 단 이 대통령의 첫 라디오 연설은 미국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는 등 경제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경제적·사회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대통령과 국민이 하나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준비됐다"며 "국민은 이 대통령의 목소리를 통해 국정을 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라디오 방송 시간은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 7∼10분 정도 분량을 계획하고 있으며 생방송보다는 사전에 청와대에서 녹음한 뒤 이를 모든 라디오 방송국에 전달, 자율적으로 방송 여부를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13일 라디오연설을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매주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정례화 방침을 밝혔다. 또 야당의 반론권 주장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반론권은 개별 방송사의 판단"이라며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허심탄회에게 국정의 이해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청와대는 당초 라디오 연설을 국정감사 직후부터 시작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금융불안을 조속히 차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시작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대공황 당시 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민과 소통한 '노변정담' 형식을 띠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