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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일관성이 있어서 다행".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지난 8.15 경축행사를 준비했던 정부 관계자가 비가 올 것이라던 기상청 예보가 빗나간 덕에 무사히 행사를 치렀다며 던진 농담이다.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환경노동위원회)이 9일 공개한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08년 9월말 현재 전국에서 운영중인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 중 절반 가량이 내구연한을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때 교체되지 못한 노후된 장비가 기상 오보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는 풍향, 풍속, 온도, 습도, 강수량 등 해당 지역의 기초적인 기상상황을 1분 단위로 체크해 전송하는 기계로 예보관이 기상예보를 할 때 준거로 삼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데이터 장비다.
조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기상청 자동기상관측 장비 544대 중 241대(44.3%)가 내구연한 5년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히 내구연한이 4년 이상 지난 것도 70.9%에 달했다. 기상예보의 정확도를 결정하는 3대 요인으로 수치예보 모델 성능(40%), 관측자료(32%), 예보관 역량(28%)이 꼽히며, 이 가운데 관측자료의 정확도는 장비의 성능에 의해 좌우된다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조 의원은 "관측장비의 절반 가량이 내구연한이 한참 지난 노후 장비라는 사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기상오보 사태와도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며 "기상청 예보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퍼컴퓨터와 같은 첨단장비 도입도 중요하지만 전국에 산재한 노후 자동기상관측장비를 교체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