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흔들리는 상황임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8일 주간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25.3%로 지난 주 조사(21.1%) 때 보다 4.2%P 올랐다. 부정평가는 낮아졌다. 지난 조사에서 부정평가는 63.5%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5.3%P 하락하며 58.2%를 기록했다.

    특히 이회창 총재의 자유선진당이 자리잡고 있는 대전·충청과 한나라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부산·경남(PK)지역에서 긍정평가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대와 30대 등 젊은 층에선 여전히 지지율이 평균을 밑돌았다. 이 연령층에선 15% 내외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KSOI는 밝혔다.

    일단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25%에서 안착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5% 지지율로는 여전히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하기에 낮은 수준이란 게 KSOI의 분석이다. KSOI는 "지난 8월 법과 질서 강조, 부동산 경기 회복 정책, 감세 정책 등 보수성향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했으나 기대했던 보수세력의 결집 효과마저도 미흡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미국 금융위기 등 세계경제 위기 하에서 우리 경제 타격이 상당히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됐다. "'경제 대통령'을 표방했고, 국민 또한 '경제 대통령'을 기대했지만 국민 체감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 역시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 지지율은 향후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 대처와 그 결과가 어떠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게 KSOI의 관측이다.

    정당 지지율은 한나라당이 여전히 강세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38.2%로 타 정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지율이 고민인 민주당은 20%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갈길이 먼 상황. 민주당 지지율은 20.7%로 조사됐다. 지난 조사 때 보다는 상승했는데 지역적으로 텃밭인 호남에서만 선전하고 있을 뿐,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에서도 한나라당 지지도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SOI는 "민주당의 지지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의 격차는 여전히 20%P에 이르러,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층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30%에도 이르지 못하는 것도 국민이 아직까지 민주당을 한나라당의 주요한 대항마로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를 민주노동당(6.6%), 자유선진당(5.2%), 친박연대(4.0%), 창조한국당(1.4%), 진보신당(1.2%)이 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22.8%나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