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경질 카드를 다시 꺼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악화가 심화되면서 다시 강 장관 경질 주장을 시작한 것이다.

    이틀간 진행된 국정감사에서도 민주당은 강 장관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고 강 장관도 민주당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으며 연일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8일 비상금융대책회의를 열었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세균 대표는 공개적으로 강 장관 경질을 촉구해 '강만수 거취'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힘겨루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현 경제위기를 '강만수 경제팀'으로 돌렸다. 정 대표는 "이런 상황이 온 것은 신뢰의 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이 정부 출범 초기 경제성장률을 과도하게 7%로 잡은 것" "환율 대책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것" "(경제)부총리제를 폐지하는 정부조직 개편" 등이 현 경제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정부 컨트롤 타워도 없고, 리더십이 확립되지 않아 현재의 어려움을 가져온 것"이란 게 정 대표의 진단이다.

    정 대표는 강 장관에게 총구를 겨눴다. 그는 "특히 경제팀에는 국민의 신뢰와 경제주체, 시장의 신뢰를 잃어 이런 부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번 얘기했고, 그것은 야당만이 아니라 연구기관이나 언론도 얘기해왔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 상황이 진행돼 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경제팀을 이 대통령이 신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시장과 경제주체가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현재 경제수장은 이 대통령의 신뢰는 얻고 있지만 시장이나 경제주체와 국민의 신뢰는 얻지 못해 오늘의 어려움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한 뒤 "이런 부분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차례 꺼냈던 '경제부총리제 도입'도 다시 제안했다. 정 대표는 "경제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경제부총리제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를 여러 번 해왔는데 만약 국회에서 제도개선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걱정된다면 야당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