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이 타살됐다고 주장하는 탤런트 고 안재환의 셋째 누나 안미선씨가 "정선희가 범인을 알고 있다"며 고인의 부인인 개그우먼 정선희를 출국금지 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스포츠 동아에 따르면, 안씨는 25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출두해 진술을 마친 뒤 "정선희가 장례식장에서 '안재환과 함께 납치됐다가 먼저 풀려났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안재환은 자살이 아니다. 위조됐다. 타살이 분명하다. 정선희가 납치돼 범인을 봤으면서 왜 입을 다물고 있느냐"며 "빨리 나와 범인을 밝혀라"고 호소했다.

    안씨는 "정선희가 장례식장에서 '2~3년간 외국에서 쉬고 오겠다'고 먼저 말을 했다. 그래서 내가 '너도 살아야 하니까 다녀오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후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남편이 타살됐는데 왜 집에 가만히 있느냐. 빨리 나와라"고 소리쳤다. 안씨는 이어 "용의자 얼굴을 아는 것은 정선희 뿐인데 왜 밝히지 않는지 모르겠다. 숨어서 사채설 같은 말장난하지 말고 제대로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선희 측 관계자는 "할 말이 없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어떤 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안씨가 환자복 차림으로 경찰서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에게 "정선희 출국 했나요"라고 물으며 "정선희 절대 출국 하면 안된다"고 반복해 말했다고 전했다. 그간 안씨는 몇몇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선희가 남편 안재환의 실종 및 감금 사실을 알고도 언론보도를 꺼리면서 신고를 만류했었다며 정선희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었다.

    안씨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노원경찰서 측은 "구체적인 증거나 상황이 없는 상태"라며 "정황상 출국금지를 요청할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술은 유족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는데 고인의 어머니는 경찰서를 나서던 도중 실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