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산 저질 분유 파동을 불러온 멜라민이 크라운제과가 계열사인 해태제과의 과자류에서도 검출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공포감과 먹을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방식 (OEM)으로 제조된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와 홍콩에서 수입된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밀크러스크' 과자 두 종류에 멜라민이 함유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멜라민은 석회질소를 원료로 한 공업용 화학물질로 계속 섭취하면 신장염이나 방광염, 급성 신부전증 등을 유발한다.

    '미사랑 카스타드'의 경우 137ppm, 홍콩산 '밀크러스크' 에서는 7ppm의 멜라민이 나왔다. 미사랑 카스타드는 중국 천진의 가련화국제유한공사에서 OEM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식약청은 미사랑 카스타드 한 팩을 모두 먹을 경우 멜라민 9mg을 섭취하게 되며 미 식품의약국 기준으로 체중 20kg의 어린이가 매일 12.6mg을 섭취하면 인체에 위해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skkimcan'은 "해태제과는 검사도 안하고 그냥 중국산 독과자를 국민들에게 먹였냐"며 "중국산 유제품은 계속 수입되는 상태에서 국내 제품 검사만 하고 있다더니…이제서야 수입금지하랴 검사하랴 뒷북의 연속이다"고 지적했다. 'wonder2933'은 "정부는 제품에 들어있는 원료가 중국산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원산지 표기조치를 강화시켜라. 그래야 중국산을 피할거 아니냐"고 따졌다. 

    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린 네티즌 'bien0815'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24일 과자봉지에 기록된 전화번호로 어렵게 연락을 했는데 너무도 당당하게 여직원이 검사에도 아무 문제가 없고,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해서 믿었다"며 "5살 난 딸과 친구들이 다 함께 먹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가슴이 답답하다. 먹을거리 갖고 장난치는 것은 끝을 봐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리디아'는 "우리나라같이 중국 식품류 수입이 많은 나라에서 달랑 한 두개 발견이라고? 믿어 말어?"라고 꼬집었다.

    식약청은 멜라민이 검출된 과자에 대해 압류조치를 취하고 긴급 회수에 나섰다. 전국 116개 매장을 운영 중인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3일부터 24일 저녁까지 단계적으로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현재는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국 58개 매장을 운영중인 롯데마트는 지난 4월말부터 미사랑 카스타드 납품을 중단한 상태며 홈플러스의 경우는 아예 제품을 취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