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경찰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자 보수·우파 진영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몇 개월간 계속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가 막을 내리고, 국민여론이 돌아서고 있는 와중에 나온 여당 대변인의 경찰 비판에, 촛불집회를 반대하고 경찰의 공권력 강화를 주장했던 보수 진영으로선 당혹스럽다는 표정이다.

    3만 5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인터넷상으로 촛불시위대의 폭력을 국민에 알렸던 '과격불법촛불시위 반대시민연대'(노노데모)는 차 대변인에 분통을 터뜨렸다. 노노데모 운영진 김경욱씨는 24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촛불사태때 한나라당이 촛불뒤로 숨었을때 오로지 경찰만이 촛불앞에 당당히 맞섰다"며 "집권여당 대변인이 경찰 위로는 못할 망정 오히려 조롱하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차 대변인의 경찰비판을 '돌출행동'으로 규정하며, 차 대변인에게 여당 대변인직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연합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차 대변인의 이번 논평은 한나라당의 입장이 아니라 차 대변인의 개인적 발언으로 보고 있다"며 "개인의 돌출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참에 차 대변인은 대변인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23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배짱 있고, 영혼 있는 경찰의 법 집행을 '과잉충성'이라고 빈정댄 국회의원의 머리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이 사람은 유모차 부대 같은 깽판세력에 과잉충성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며 차 대변인을 맹비난 했다. 이어 그는 "너무나 정당한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비열한 언사를 써가면서 비판하는 대변인을 한나라당이 해임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웰빙 정당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질타했다.

    차 대변인은 23일 '경찰의 과잉충성'이라는 논평을 내고, 경찰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장기간 복역한 뒤 출옥했던 신영복 교수의 서각을 영등포 경찰 지구대에 걸려다 취소한 것과 '유모차 부대' 운영자를 수사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신씨의 '처음처럼'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 있나"며 경찰의 신 교수 서각 취소를 비판했고, 또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분들, 그 때 이런저런 선동을 한 사람들과 도로를 점거했던 사람들 모두를 처벌하려는 건가. 유모차 부대가 천사라는 뜻은 아니지만 사소한 데 집착하다 대의를 거스른다"고 경찰의 유모차 시위자 수사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