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경찰의 '유모차 부대 수사'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서각 취소'를 비판한 논평을 내자,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깽판 세력에 과잉충성하는 사람"이라며 차 대변인을 비난했다.  

    조씨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배짱 있고, 영혼 있는 경찰의 법 집행을 '과잉 충성'이라고 빈정댄 국회의원의 머리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라면서 "경찰 조치를 칭찬해야 할 여당 대변인이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장기간 복역한 뒤 출옥했던 신 교수의 서각을 경찰이 걸려다 취소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며 차 대변인의 경찰 비판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글씨엔 쓴 사람의 사상이 들어간다. 김정일이 쓴 현판을 경찰청에 걸어도 좋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하며 "웰빙 정당의 오렌지족 대변인다운 한가한 논평"이라고 꼬집었다. 

    또 조씨는 경찰이 유모차 부대를 수사한 것도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모차를 몰고 나와서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사랑스런 아기를 경찰 앞에 내어 놓고 온갖 욕설과 거짓을 외쳐댄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구를 처벌한단 말인가"라며 "어른이 아이를 이런 식으로 혹사, 학대해도 국가 공권력이 개입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한나라당에 차 대변인의 대변인직 해임을 요구했다. 그는 "너무나 정당한 경찰의 공권력 행사를 비열한 언사를 써가면서 비판하는 대변인을 한나라당이 해임하지 않는다면면 국민은 웰빙 정당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차 대변인은 '경찰의 과잉충성'이라는 논평을 내고, "신영복씨의 '처음처럼' 글씨에 빨간색이 묻어 있나"면서 "귀하는 '처음처럼' 소주가 의심스러워 안 먹나"며 경찰의 신 교수 서각 취소를 비판했다. 또 그는 "유모차 부대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분들, 그 때 이런저런 선동을 한 사람들과 도로를 점거했던 사람들 모두를 처벌하려는 건가. 유모차 부대가 천사라는 뜻은 아니지만 사소한 데 집착하다 대의를 거스른다"며 경찰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