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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 가장 큰 이슈인 미국발 금융위기와 관련, 자신이 직접 개발한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자신의 주장을 늘어놓았는데 여론의 반응은 냉랭하다.
정치가 아닌 경제 관련 이슈에 대한 의견 개진이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유명인의 발언이 갖는 폭발력이 커 그의 주장에 여론은 즉각 반응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일 새벽 '미국발 금융위기, 대공황의 시작인가?'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토론에 의견을 달았다. 그는 "시장주의를 지지한다"면서도 "신자유주의가 금융위기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신자유주의는 한 마디로 '잘못된 시장주의' 또는 '왜곡된 시장주의'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국가가 보다 시장에 많이 개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공정한 시장'이 형성되고 심화되는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이번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도 국가가 부자들의 불공정한 행위를 방치해 초래된 것이란 게 노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포털 사이트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관련 기사 아래 달린 댓글 대부분이 "스스로를 신자유주의자라 칭하던 자가 왜 이러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디 'nice3160'는 "신자유주의 맹종자가 이제와 딴소리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네티즌은 "집권 초부터 줄기차게 폭등시켜 온 부동산과 기타 경제 정책이 죄다 신자유주의 맹종에서 비롯됐던 것인데, 자기가 저질러 놓은 잘못은 쏙 빼놓고 신자유주의를 탓한다"며 "지나가던 개도 웃을 짓을 저리도 뻔뻔스럽게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the_sjw'는 "스스로를 신자유주의자라고 칭하던 분이 왜 이러시나"라고 비꼬았고, 'ojayu'는 "전문가들도 한참을 설명하던데 현재 금융위기의 원인을 어떻게 한 마디로 진단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pheonixsu'는 "말 하는 거 반만이라도 참여정부 때 잘하지…"라고 말한 뒤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대통령 선거 때 당선 표 차이 나는 것을 보면 답이 나오고, 노빠들이 무슨 강변을 해도 숫자를 보면 객관적으로 답이 나온다"고 질타했다. 'andrematos'는 "자칭 좌파 신자유주의라더니 이제와 속 뻔히 들여다보이는 짓 그만하라"며 "실제로 국민이 겪는 고통을 알기나 하느냐"고 주장했고, 'borikmo'는 "아파트 값은 왜 3배나 올려 서민들 집사기 힘들게 만들었느냐"고 따졌다. 'joybill77'은 "권력 줄 때는 뭐하다가 이제와…"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