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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대화하되, 깊이있는 대화가 이루어지는 시민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18일 낮 12시 개설한 토론 사이트 '민주주의 2.0'(www.democracy2.kr).
그러나 이런 취지와 달리 토론장은 벌써 친노 진영의 '노무현 영웅 만들기', 이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노골적 비난의 장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사이트 개설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토론장에 올라온 글들 대다수가 현 정부를 공격하는 글이나 노 전 대통령 옹호 글로 채워져 있어 '다양한 목소리를 담겠다'는 토론 사이트 개설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사이트에서 네티즌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코너는 크게 '자유마당'과 '토론마당' 두 개로 볼 수 있다. 자유마당은 코너 이름처럼 특별한 주제 없이 개인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이 코너에는 19일 현재까지 640여건의 글들이 올라와 있는데 대부분이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현 정부를 비난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이 사이트가 '광우병 논란'을 증폭시킨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코너 '아고라'와 차이점이 없다는 한 네티즌의 비판글이 두개 올라왔으나 곧바로 댓글로 "이명박 알바"란 낙인이 찍혔다. 나머지 글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사이트 개설을 축하하는 글과 이명박 정부 비판 글이다. 글쓴이 '노짱조아'는 "왕의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고, 조선·중앙·동아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을 빗대 닉네임을 '조중동킬러'는 노 전 대통령을 "내 인생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칭송했다.
'호빵맨아빠'는 글쓴이는 노 전 대통령에게 "다음번에 출마 하시면 안되나요"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글래스턴베리'는 노 전 대통령을 "우리에겐 너무 과분한 분"이라 치켜세웠다. 좌파 네티즌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는 네티즌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웃소년'은 본인을 "아고라에서 넘어왔습니다"라고 소개했고, 주제별 토론코너인 '토론마당'에도 아고라에 실린 글을 옮겨 놓은 것이 많다.
주제별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토론마당'은 이 사이트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 역시 현 정부를 비난하는 글이 주제로 올라오고 있다. 내용도 "이명박 정부를 밀어낼 수 있는가…", "미국산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이상 '하늘아빠'), "조·중·동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앤카로스'), "아고라 만큼은 사수해야 한다"('짐산')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