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방위원장 김정일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0일 "김정일의 상태가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일 유고시 후계구도에 대해 "이번에는 아들로 승계되지 힘들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뇌졸중 여부를 언급하며 "아직 확인된 건 아니다"면서 "외신은 부담없이 얘기할 수 있겠지만 우린 이해당사자니까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우리 언론이 외신보다 앞서가는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언론들이 미국 쪽 인사를 통해 보도하는데 그 사람들도 미국 정부관계자가 아니라 정보 소식통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유고시 후계구도에 대해 그는 "김정일이 승계받을 때만 해도 20년 가까이 후계자 수업을 받았는데 지금 아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며 "후계구도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무나 시키면 그 다음날부터 일제히 시스템이 돌아가고 그런게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들로 승계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번에는 그렇게 되기 힘들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괜히 국민 불안하게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우리 군의 비상체제 발동 등 특별한 움직임은 하지 않을 뜻을 전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수석회의에서도 "상황을 잘 체크해 만전을 기하라는 것 외에는 딱히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북한 군부의 이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대응채계와 관련, 그는 "상황은 계속 체크하고 있지만 얼마나 정확한 지는 모르는 것 아니냐"며 "정부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우리가 남북관계에 대해 아무런 고민이 없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를 다 말할 수 있겟지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조심스런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