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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첫 정기국회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정책적 차별화에 신경을 쏟고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율 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민주당은 그 해법을 정기국회를 통한 '대안정당' 이미지 구축에서 찾는 모양새다.
정세균 대표는 1일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가 세제개편안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끝에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면서 "지금까지 보도를 보면 여야의 세제개편안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한나라당은 대기업과 자산가 위주고, 민주당은 중소기업과 서민위주라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은 소득세, 법인세, 상속세, 증여세 등 모든 세금을 대폭 감면해서 대기업과 자산가를 위한 세제개편안을 마련했고, 민주당은 부가세 30% 인하를 중심으로 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세제개편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결론적으로, 한 마디로 한나라당의 세제개편안은 대기업과 재벌, 자산가 중심의 개편안이고,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 부담을 경감시키는 개편안"이라고 강변했다. '한나라당=재벌중심, 민주당=서민중심'이란 이미지를 구축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붙고있다. 당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모호한 정체성으로 인한 지지층간 괴리 심화가 꼽히면서 정책의 선명성 부각을 통해 지지층의 재결집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정체성 혼란'으로 분석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9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그는 "경제위기설은 안타깝지만 그 진원을 살피면 경제위기를 최초로 얘기한 분이 대통령으로 기억된다"면서 '9월 위기설'의 진원지를 이명박 대통령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이제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그렇지 않다' '관계없다' '과거보다 잘했다'고 자화자찬 하거나 이 대통령과 인식이 확연히 달라 국민이 혼란스러울 것 같다"면서 "경제는 신뢰가 대단히 중요한데 대통령과 비서관이 시장의 신뢰를 얻기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원혜영 원내대표도 거들었다. 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이번 국회 목표를 '최악의 정부, 최선의 국회'로 설정하고자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이끄는 현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을 폭로하고 바로잡아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 원내대표 역시 "특권과 1%를 위한 정책을 저지하는 민생국회를 만들겠다"며 '한나라당=재벌정당'이란 이미지 구축에 주력했다. 특히 민주당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경찰청장 해임문제를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