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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에 따른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요구에 "경찰관 전체의 사기도 생각해야 하고, 여러가지 고려할 요소가 많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허 최고위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불교계에서는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경찰청장은 임기가 법으로 보장돼 있는 자리고, 또 경찰청장은 지난번 촛불집회 과정에서 불법시위를 막기 위해서 무척 고생한 경찰관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불교계에 부탁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매우 어렵지 않느냐.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데 이런 점을 불교계에서 많이 생각해달라"고 거듭 이해를 구했다.
그는 "불법 시위를 차단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그동안 집회를 주도하는 측에서는 '과잉진압'이다(고 주장하면서)불만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시위 현장에서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경찰도 할 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여러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경찰청장 경질 문제는 전국적으로 여러 치안 문제로 애쓰고 있는 일선 경찰의 사기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최고위원은 불교계가 이명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불교계와 합의만 된다면 이 대통령이 사과를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이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그것이 미흡하다면 앞으로 '국민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도 사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허 최고위원은 전날(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 대통령이 청와대 내부 회의보다는 국무회의 등 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불교계에 유감을 표명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