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못미(지키지 못해서 미안해)'.
국정개혁 동력 마련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스킨십 정치'가 '내 식구 챙기기'라는 일부 비판에 밀려 주춤거리게 됐다. 청와대는 당초 내달 추석을 앞두고 선진국민연대, 국민성공실천연합, 팬클럽 MB연대 회원들을 차례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결국 '식구'조차 챙기지 못하게 된 셈.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최근 이 대통령의 만찬정치를 두고 "사람이 일하다보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듯이 가까운 사람부터 다독이다 보니 그런 것이지 제편만 챙기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정 한 두개가 오해를 부른 것 같다"며 "다음 주로 예정됐던 선진국민연대 초청 등 일부 일정은 그대로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청와대 입장에 초청이 예정됐던 단체의 한 관계자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그래도 취소가 아니라 연기니…"라며 이해했다. 또 다른 단체의 한 회원은 "자꾸 뒤로 밀리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비판세력의 지적을 피하기 위해 또 한번 핵심 지지층의 불만을 키우게 되지 않을까 고심하는 눈치도 엿보였다.
청와대 내에서도 일부 비판에 대한 '눈치보기'식 일정조정이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인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촛불시위 등 정국이 어수선해 대선 때 도와준 사람들에게 제대로 감사 표시도 못한게 사실"이라며 "약간의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해야할 건 하는게 맞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만찬 정치가 꼭 내 식구만 대상으로 해온 것도 아니며 지금까지도 여러 분야, 여러 계층과 만나왔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김진홍 상임의장 등 뉴라이트전국연합 간부급 인사 290여명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했다. 한 참석자는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며 국민여론과 걱정을 가감없이 전달한 자리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새롭게 국정을 다잡아가겠다는 이 대통령에 대한 협력의지를 다졌으며 회원들 역시 그간 크고 작은 오해를 씻어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