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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27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색깔론을 동원해서 '민주 정부' 10년 동안 이뤄놓은 개혁정책을 되돌리려 한다면 단호히 맞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지난 10년간의 좌편향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한 데 대한 응수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노골적으로 정기국회를 이념의 장으로 만들려 한다"며 홍 원내대표의 발언에 불쾌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그는 "정부여당이 정기국회에 앞서서 지금 해야 할 일은 지난 6개월 동안을 철저하게 반성하고 어떻게 소통하면서 국민 신뢰를 확보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이 과거 10년 동안에 만들어 놓은 개혁 정책들을 뒤로 돌려놓겠다는 것을 공공연히 하는 것을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정기국회를 20년 30년 전의 대한민국으로 되돌려 놓으려고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정기국회에서 한나라당이 추진 예정인 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종부세 완화나 1가구 2주택 이상의 양도세 완화. 재산세 완화 등은 전반적으로 투기를 조장할 염려가 있고, 과세 공평성과 형평성을 해칠 수 있는 정책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정책을 밀어붙이려고 한다"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뒤로 돌리려는 한나라당의 태도를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홍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전날에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만들어진 좌편향 법안과 반기업·반시장적 법안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