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일 앞으로 다가온 9월 정기국회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회 파행으로 지연된 한미FTA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국회활동을 통해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을 세운 민주당은 호락호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벌써부터 양당은 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FTA 비준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한편, 야당이 요구하던 가축법을 국회에서 통과되면 즉각적으로 한미FTA를 처리해야 한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야당도 가축법 국회 통과를 전제로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동의했다"면서 "민주당이 쇠고기 문제가 해결되면 FTA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상임위를 거치지 않고 특위를 구성해 통과시킬 것"이라고 은근히 민주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가자 민주당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홍 원내대표의 일방적인 허위주장이거나 또는 오보"라며 "우리 당의 일관된 입장은 '선대책 후비준'이다.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부대표는 "피해산업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미국 의회의 처리상황을 봐가며 처리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즉각적인 한미FTA 비준안 처리는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 의회에 상정하면 우리 의회에서도 한미FTA를 처리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