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성을 되찾고 있다고 주장하는 민주당은 취임 6개월째를 맞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회복세를 보이는 이명박 대통령을 연일 비판하는 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도 상승 추세와는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이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절박한 위기감의 표출로 읽히기도 한다.   

    정세균 대표는 26일 KBS라디오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이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한 마디로 인권과 민주주의의 시계를 20년 뒤로 되돌린 역주행 6개월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무능뿐이고 또 국민들이 느낀 것은 고통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에 대해서도 "거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20%대 후반에서 30% 중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데 대해 "10%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반등하니까 그것을 조금 올라갔다고 판단하면 안 되고 지금도 너무 낮아서 이런 지지율 가지고는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늘어놓았다. 이어 "그나마 30%라고 한다면 여기에 거품은 없는가 하는 것도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현재의 지지율은 올림픽 효과와 보수층의 결집을 노린 강경드라이브에 의한 지지율 착시 현상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25일 정 대표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칭찬할 건 없나 하고 궁리를 해봤다"며 "칭찬도 해야 비판하는 것도 설득력을 얻을 것 같아서, 칭찬할 걸 아무리 찾아봐도, 방송장악을 유능하게 하는 것 말고는 칭찬할 게 없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 정부가 아예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그는 "이 정부 6개월을 경제면에서 되돌아보면 국제적 고유가 여건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747 성장에 치우쳐 70년대식 성장공약에 집착하다 보니 환율정책을 거꾸로 쓰고, 다른 주변국 보다 물가를 2배로 올려놓는 정책 실패를 했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 동안 권위주의 통치 부활로 국민 불안이 가중됐다"며 "지난 6개월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고, 기득권 특권이 부활하는 기간이었다"고 거들었다.

    장상 최고위원은 "국민 입장에서 그 6개월 살펴보면서 우리 국민들 정말 당혹하고, 혼란스럽다"며 "6개월 동안 사기당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영남몫인 윤덕홍 최고위원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 찍었다' '뭔가 속았다'란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현 정부가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