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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세번째 만난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행사에서 입모아 양국 수교 16년을 기념하고 관계증진을 다짐했다. 만찬 행사에는 대표적 한류스타 이영애와 장나라가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양 정상과 함께 헤드테이블에는 왕후닝(王濠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링찌화(令計劃) 중앙 판공처 주임,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 중국측 인사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조석래 전경련 회장, 장대환 신문협회장, 이 대통령 당선자 시절 중국특사를 다녀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이 자리했다.
중국 대륙에 '대장금' 열풍을 일으킨 이영애는 후 주석의 정면에 앉았다. "한국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영애"라고 할 정도로 후 주석은 이영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장 입구에서 후 주석을 만난 이영애는 "니하오마(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후 주석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앞서 박 전 대표도 후 주석에게 중국어로 인사한 뒤 입장했다.
특별공연을 위해 참석한 장나라는 중국에서 발표한 앨범 가운데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두곡의 노래를 불렀다. 장나라는 가요 '신기루'와 영화 '첨밀밀'에 삽입된 중국가요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노래했다. 또 국립국악원은 우리 전통악기인 가야금과 중국 전통악기인 생황으로 '수룡음(水龍吟)'을 연주하며 화합을 상징했다. CBS어린이합창단은 경복궁타령과 중국민요 '모리화(茉莉花)'를 선사했다. 만찬 메뉴는 갈비살구이와 궁중신선로 등 한식이었다.
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오늘 후 주석을 보니 오랜 지기처럼 서로 잘 이해하고 친밀해졌음을 느낀다"며 "이런 관계가 양국 관계 증진에 기여할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로 수교 16년째를 맞는 양국은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증대해왔고 지난 5월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오늘 논의와 앞으로의 구체적인 실천이 한중 관계 발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 주석은 "개인적으로도 충심으로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 올림픽과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에 대한 우리 국민의 지원에 대해 거듭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그는 "어제는 한중수교 16주년 기념일이었다. 양국이 선린 우호를 강화하고 호혜협력을 승화시키는 것은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양국민의 공동 바람"이라며 "양국은 손을 꼭 잡고 힘을 합쳐 양국 국민에게 이익을 주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함께 기여 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이후 석달여만에 조우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 채 만찬장에 들어섰다. 후 주석과 함께 영빈관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접견한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에게 "오랜만입니다"라고 짧막하게 인사했다. 여야 대표 등 12명이 함께 앉은 헤드테이블에서도 바로 옆자리가 아닐 경우 대화가 힘들 정도로 먼거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전 대표는 가운데 위치한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정면보다 왼편에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