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5월 이 대통령 방중때 발표한 양국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 단독확대정상회담, 약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 등 일정을 함께 하며 밀접해진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베이징 올림픽 폐막 다음날 바쁜 와중에 후 주석이 방한함으로써 양국 관계의 긴밀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이날 정상회담의 가장 큰 의미를 꼽았다. 그는 "양국 관계가 단순히 정치·경제·문화적 교류를 넘어 군사·안보 분야 협력까지 아우르는 관계로 발전한 것을 두 정상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원론적이지만 그동안 서로 언급하기 힘들었던 사안까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국군 포로와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면서 "탈북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중국측이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또 후 주석은 군사교류 강화를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후 주석은 공동성명에 포함된 군사당국간 교류 외에도 상호 군사훈련 참관을 제안했다.

    이날 양 정상은 24일 폐막한 북경 올림픽과 중국의 따오기 기증을 화제로 친밀감을 교환했다. 한중 확대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수교 16주년 기념일(24일)에 맞춰 방한이 더욱 뜻깊다"면서 "사천성 대지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베이징 올림픽을 아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후 주석의 탁월한 지도력과 중국 국민의 단합된 힘의 결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대한민국도 역대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며 "가까운 나라에서 (개최를) 했기에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각계의 힘있는 지지로 원만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한 뒤 "올림픽 준비 및 진행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각계 국민이 지지해줘 각하와 한국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우리 선수단의 구체적 성적을 거론하며 관심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 운동선수들은 훌륭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했고 금메달 13개를 비롯해 총 31개의 메달을 따냈다"며 "우리는 한국 국민과 함께 기뻐하며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화답했다.

    중국이 기증하기로 한 따오기도 양 정상간 관계를 더욱 가깝게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따오기라는 동요가 있는데 실제 멸종돼 따오기는 없다"며 "그런데 이같이 좋은 선물을 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후 주석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측은 한국측에 따오기 한 쌍을 기증하기로 했고, 양국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이 귀한 동물이 한중 우호의 또 하나의 상징물로 되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