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달여만에 조우로 관심을 모았던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간단한 인사 외에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 환영 만찬에서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았지만 둘만의 시간은 없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만찬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20여분 초과한 8시 50분경 끝났으며, 양 정상이 만찬 내내 계속 이야기해 다른 사람이 발언 기회를 제공받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양 정상은 긴밀한 대화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계속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후 주석) 두 분이 대화했으니…"라는 대답으로 박 전 대표가 별다른 대화를 나눌 틈이 없었음을 설명했다. 또 "(만찬) 테이블이 커 왔다갔다하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옆자리가 아닐 경우) 대화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의 정면 좌측에 자리해 거리상으로도 대화할 위치가 되지 못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양 정상과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왕후닝(王濠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링찌화(令計劃) 중앙 판공처 주임,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 중국측 인사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조석래 전경련 회장, 장대환 신문협회장 등 한국측 인사가 자리했다.

    한편 중국 대륙에 '대장금' 열풍을 일으킨 이영애는 후 주석의 정면에 앉았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이영애"라고 할 정도로 후 주석은 이영애에게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장 입구에서 후 주석을 만난 이영애는 "니하오마(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고, 후 주석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앞서 박 전 대표도 후 주석에게 중국어로 인사한 뒤 입장했다.

    특별공연을 위해 참석한 장나라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영광이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 앞에서 노래 부르게 돼서 영광이다. 떨린다"고 인사한 뒤 자신의 노래 가요 '신기루'와 영화 '첨밀밀'에 삽입된 중국가요 '월량대표아적심(月亮代表我的心)'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