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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세계 7대 강국 쾌거, 이제 경제다"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종합 7위에 오르면서 명실공히 스포츠 세계 7대 강국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이다. 한국 대표선수단은 고유가를 맞아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으며 울고웃게 만들었다.
25일은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대선 당시 제시했던 '7·4·7(경제성장률 7%, 개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 비전은 유가폭등, 원자재가 상승 등 대외적 요인과 함께 촛불파동이라는 국내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제대로 시동조차 걸어보지 못했다.
청와대는 "대내외 어려움 속 삶의 선진화를 준비한 6개월"로 출범 6개월을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6개월은 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지만 일손을 놓고 있었던 기간은 아니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면서 워밍업을 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이 대통령은 고강도 개혁 드라이브, 정책 드라이브를 천명했다. 장기적 성장동력으로 '녹색성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기초법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청와대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먼저 7·4·7 시동을 걸었다"는 말이 나왔다. 베이징 올림픽서 종합 7위를 거둔 성적에 빗대 한 말이지만 '더 이상 밀리지 않고' 선진일류국가로 가기위해 향후 공세적인 국정운영에 임하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촛불파동을 겪으며 두자리수까지 위협받았지만 독도문제 조기 해결, 한미정상회담 등 성공적 외교성과 등으로 7월과 8월을 거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0%대 초중반대를 유지하며 다수 국민이 국정운영에 점차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내심 추석을 지나면 4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8.15 광복절을 계기로 '뉴스타트', 사실상 제 2의 취임을 선언한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어떤 정책이라도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호응을 얻기 어렵다"며 "생활공감정책 마련을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부터 해결하면서 장기적 국가 플랜의 추진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8월중 2차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2단계 대학자율화 방안, 국가에너지 5개년 계획, 6개월간 규제 개혁성과 발표에 이어 정기국회가 소집되는 9월에는 세제 개편안과 서비스산업 선진화 방안 발표, 3차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쌀 가공산업 종합대책, 저탄소 녹색성장 후속대책, 신용회복기금 출범, 저소득 1인가구를 위한 도심내 주택공급 확대 등 굵직굵직한 정책이 예정돼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대내외적 여건은 그리 넉넉치 못하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지난 6개월간 확인됐듯 이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는 반대세력은 상존하고 있으며 언제든 '이념 갈등'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세력이 공공기관 선진화를 비롯한 개혁 드라이브에 또 정부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를 충분히 할 수 있다.
"모두 '이명박 브랜드'만 보고 있는 상황"도 부담이다. 모든 정치적 사회적 현안과 관심이 청와대로 향해 있다는 의미다. 또 국제 유가는 여전히 불안하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불안요소를 항시 안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은 기간동안 옆을 보지 않고 국민만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 결국 성과로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남은 4년 6개월동안 대내외적 난제를 뚫고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어나갈 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