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한 번 칭찬할 건 없나 하고 궁리를 해봤어요. 칭찬도 해야 비판하는 것도 설득력을 얻을 것 같아서… 칭찬할 걸 아무리 찾아봐도, 방송장악을 유능하게 하는 것 말고는 칭찬할 게 없습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평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취임 6개월이 "거꾸로 간 6개월"이라고 혹평했다. 정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가 스스로 지난 6개월 동안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는데 후안무치한 평"이라며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지난 6개월을 되돌아보고 자기 성찰을 통해 어떻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진지한 반성과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지난 6개월은 인권과 민주주의 시계를 20년 뒤로 되돌린 역주행 6개월 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지난 6개월 동안 민주주의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고, 공안정국 다시 등장했고, 애써 쟁취한 언론 자유 말살시키기 위한 여권 음모가 착착 실천이 되고 있는 그런 6개월이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지 싶어 정부를 선택했는데 지난 6개월 동안 경제 성장률은 목표 딱 반 수준이고, 민생 경제는 더더욱 어려워진 참으로 힘든 6개월, 국민에게 고통만 가져다준 6개월이었다"며 "이렇게 본다면 이 정권 출범 이후 긍정적인 면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혹독한 6개월이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앞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혹자들은 잃어버린 6개월이라고 얘기하는데 한 마디로 얘기하면 '무능한 정권'이고 거꾸로 간 6개월 이었다"면서 "이 정권 문제가 많고 실정이 너무 많이 쌓였다. 앞으로 전진해야 하는데 모든 게 다 후퇴했다"고 비난했다.
당내 경제통으로 불리는 김진표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부 6개월을 경제면에서 되돌아보면 국제적 고유가 여건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747 성장에 치우쳐 70년대식 성장공약에 집착하다 보니 환율정책을 거꾸로 쓰고, 다른 주변국 보다 물가를 2배로 올려놓는 정책실패를 했다"고 주장했다.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 동안 권위주의 통치 부활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었다"며 "지난 6개월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붕괴되고, 기득권 특권이 부활하는 기간이었다"고 비판했고, 여성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뒤 처음 회의에 참석한 장상 최고위원도 "국민 입장에서 그 6개월 살펴보면서 우리 국민들 정말 당혹하고, 혼란스럽다"며 "6개월 동안 사기당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영남몫인 윤덕홍 최고위원도 "많은 사람들이 '잘못 찍었다' '뭔가 속았다'란 기분을 느끼기 시작했다"면서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현 정부가 제대로 일을 못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