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서인지, 아침이면 온 몸이 찌뿌드드하고 저녁이면 몸이 천근만근이라 고민하던 직장인 김소영(29세)씨. 고심 끝에 요가를 하기로 결심했다. 학원을 다니자니 귀찮기도 하고 시간적 여유도 없어 요즘 잘나간다는 요가 비디오를 하나 구입했다. 비디오에 나오는 동작을 따라 하던 그는 엎드려서 양손으로 발목을 잡는 활 동작을 하다가 허리 쪽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처음 하는 요가라 그러려니 하고 무심코 넘겼는데 다음 날, 허리를 제대로 펴기가 힘이 들어 하루 종일 고생을 했다.

    요가는 여러 부위의 근육과 관절을 동시에, 그리고 조화롭게 움직이는 운동으로 몸의 유연함은 물론 신체 대사를 원활히 하여 각종 질병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마음을 차분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래선지 요가의 인기는 사계절 내내 식을 줄 모르고, 요가 지도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이미 국내 요가 시장은 포화상태다.

    과도한 강습 시간과 무리한 요가 동작, 부상 위험 높아

    보통 요가 교육은 하루에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하지만 최근 국내 요가 지도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3~4년 전과 달리, 경력이 없는 지도자들은 1시간 강습에 수입이 2만원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다. 결국, 하루 3시간씩 요가를 가르치는 등 무리하게 수업하다 보니 부상에 노출되는 횟수도 잦다. 피곤한 상태에서 수업을 하다 보면 관절에 무리가 오고 근육통을 앓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 더욱이 요가 선생들은 일반요가가 아닌 파워요가나 반야사, 아슈탕가 등 다양한 종류의 고난이도의 요가를 수련해야 한다. 이 때문에 손목이나 발목 등이 시큰거리고 과하게 허리를 비틀어야 하는 동작으로 인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성남시 분당구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모든 운동의 기본은 바로 스트레칭”이라며 요가 전에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준비 동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조금만 더'라는 욕심이 운동 중 부상 위험을 부른다”고 조언한다.

    제대로 된 휴식과 올바른 호흡 역시 중요

    요가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호흡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무시하는 경향이 짙다. 호흡을 잘못하게 되면 메스꺼움은 물론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으며 제대로 된 효과도 볼 수 없다. 요가는 자세 뿐 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교정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올바른 호흡법이 필요하다. 또 집에서 혼자 요가를 하면 웬만큼 수련이 되기 전까지는 동작 중에 통증이 있어도 잘 쉬지 않게 되고 휴식을 취할 때 역시 충분히 쉬어주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탈이 나기 쉽다. 요가에는 전굴(앞으로 숙이기)과 후굴(뒤로 젖히기) 자세가 있는데 특히, 척추나 다리 등을 뒤로 젖히는 후굴 자세는 평상시 익숙한 자세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요가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이를 바로잡아 주는 지도자가 있어야 부상을 줄이게 된다. 

    서 원장은 “후굴 자세때, 과도하게 뒤로 젖히면 후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평소 허리 뒤쪽 근육을 잘 단련시킨 후 시행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시도하면 척추 후 관절증 및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런 이유로 6개월에서 1년 이상은 요가원을 통해 어느 정도 기본기를 쌓는 것이 먼저이며 그 이후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요가 비디오 등을 이용해 요가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자신의 몸 상태 고려한 동작을 해야

    요가의 모든 동작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다 좋다. 하지만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몸에 맞는 동작을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며, 피해야 할 동작은 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 무릎을 접어 발뒤꿈치를 엉덩이에 대고 등은 바닥에 대는 ‘누운 영웅자세’는 골반을 교정하고 허리를 펴주는 효과는 있을지는 모르나, 무릎과 발목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피해야 하는 동작이다. 당뇨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초기에는 쟁기자세나 전신자세,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가 아래로 향해 압력이 가해지는 동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 1년 이상 혈관 건강에 신경을 써서 혈관이 안정되고 건강해진 뒤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 배를 바닥에 붙인 자세로 누워 양손을 바닥을 짚고 일어나는 코브라 자세는 평소 구부리거나 앉는 자세를 역으로 풀어주는 동작으로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매우 좋은 운동이다. 

    서 원장은 “요가를 하던 중 부상을 입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살펴보면, 대개 허리 부위를 많이 다친다”며 “자신의 운동 범위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한 동작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