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출신 인사들이 26일 대거 봉하마을에 모인다고 22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하루 전인 25일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마을로 내려온 지 6개월이 되는 날로 이번 모임은 친노 그룹 중 지난 총선 출마자들이 중심이 돼 준비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해철 전 민정수석, 박범계 전 법무비서관, 김성환 전 정책조정관 등 총선 낙선 인사들을 비롯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 친노 인사들도 참석한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과 제2부속실장이었던 전재수 부대변인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다만 노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안희정 최고위원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참석을 위해 25일 출국할 예정이어 불참하게 됐고 백원우 서갑원 의원 등 친노 의원들도 26일 국회 본회의 참석으로 인해 참석이 어렵게 됐다.

    그동안 청와대 전 비서관이나 행정관들이 노 전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봉화산 숲 가꾸기' '화천포 살리기' 활동에 일손을 보태러 몇 명씩 봉하마을을 방문하긴 했지만 이번 모임처럼 단체로 찾기는 처음이다. 이들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 출신으로 지난 6월 기초자치단체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현태 경남 남해군수를 축하하러 25일 남해에 들러 1박 한 뒤 26일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신문은 노 전 대통령이 정치 현안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친노 그룹이 정치적 행보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모임의 간사격인 김영배 전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옛 동료들끼리 우의를 돈독히 하자는 친목모임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며 이런 해석을 경계했고 봉하마을 관계자도 "노 전 대통령은 25일 다른 지역을 방문하기로 돼 있어 만남이 성사될지도 알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초청이나 제안에 따른 회동이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