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2008 북경 올림픽에서 SBS의 '올림픽 개막식 비밀공개' 파문으로 촉발된 중국 내 반한 감정을 우려하며 민간 부문에서 각별히 조심해달라고 촉구했다.

    공 최고위원은 21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월요일 북경을 방문했는데 중국에서 일고 있는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우려하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공 최고위원은 "반한 감정은 지난 10여 년간 한류 열풍으로 인해 내재·잠복돼 있었는데 중국이 엠바고를 요청한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을 한국의 방송사가 방영했던 것이 중국인들에게는 100년을 준비한 일에 재를 뿌리는 것 아니냐는 반감으로 이어졌고, 사천성 대지진 때 한국 네티즌들의 악의적인 댓글이 반한 감정에 기름을 부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중국에서는 민족주의를 고양시키려고 하는데 민족주의 고양을 위해서는 배타적 희생양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최고위원은 "지금도 모든 방송사에서 한국 드라마가 한두 편씩 방송되고 있고, 북경대학에서는 전무후무하게 '이명박학 강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자들도 (반한 감정에)고통스러워하고 있기에 중국 인민들의 반응은 심도있게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 최고위원은 "다행히 중국(주석)이 올림픽이 끝나고 난 뒤에 첫 방문지가 대한민국이라는 게 큰 의미가 있다"면서 "후진타오 주석과 이명박 대통령의 만남이 반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일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중앙당 당직자와 함께한 자리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표출된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언급한 뒤 "후 주석이 오면 오해를 풀어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송이라든지 네티즌의 활동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고, 국가간 신뢰를 깨뜨리는 일이나 악의적인 댓글 등은 자제해달라"며 "우리들이 조심할 점은 조심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