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1일 소방관 3명이 화재진압 도중 안타깝게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위험수당을 현실화 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이 민방위 본부장으로 재직했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소방관 위험수당이 불과 5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광호 최고위원 역시 "소방관은 전쟁이 있든 없든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일해야 하는 직업인데 정부는 다른 직분과 형평성 문제를 들어 소방관 예우를 제대로 해줄 수 없다고 한다"고 비판하며 "정부는 소방관 대책을 마련해라"고 촉구했다.

    송 최고위원은 "미국이라는 나라는 생명 담보로 하는 직업을 가진 당사자 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예우가 각별하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가서 병사가 전사했을 경우 수당과 위로금이 5800여만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동양인이든 서양인이든 시민권만 가지면 애국심이 투철하다고 느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미국은 자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사망 했더라도 시신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라며 "6·25가 끝난 지 오래됐는데도 미국 사람들은 아직도 비무장지대에서 사망한 미국 아들딸의 시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순직한 소방관들에게 애도를 표한 뒤 "목숨을 담보로 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정부가 처우를 개선하고 각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섰던 은평소방서 소속 조기현(45) 소방장과 김규재(41) 소방장, 변재우(34) 소방사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번 사고는 7년 전, '홍제동 참사'로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은평소방서에서 또 일어난 일이라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