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한나라당 당직자 180여 명과의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든든한 '백'이 있으니 걱정 안된다. 나는 경제에 전념할 테니 한나라당이 밑받침 해 달라"고 말했는데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든든한 '백'"발언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대통령이 국회 정상화가 이뤄졌으니 이제 여당의 수적 힘을 믿고 야당과 충돌할 수 있는 법안들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정부 부동산 정책 발표로 민주당은 더 경계하는 눈치다. 정세균 대표는 21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든든한 '백'" 발언을 문제삼았다.

    정 대표는 "어제 청와대와 여당 모임이 있었는데 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뒤에 든든한 백이 있어 걱정없다'는 말을 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여권이 힘으로 국회에서 머리수를 갖고 밀어붙이려 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제 1야당으로 83석을 갖고 있고, 한나라당에 비교하면 작아 보이지만 제 1야당 역할을 할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