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한나라당 지도부와 당직자 1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22일에는 한나라당 사무처 당직자 200여명과 만찬하는 등 8.15 광복절 이후 '뉴스타트' 동력 마련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또 25일경에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적으로 여당 및 지지층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이 대통령의 행보는 출범 초 인사파동, 쇠고기 논란 등으로 흔들렸던 리더십을 다잡아 국민성공시대로 연결짓는 개혁 드라이브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일관된 원칙을 갖고 흔들리지 않는 국정을 이어갈 것이며 결국 국민 앞에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초심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원에게 보낼 편지에는 이 대통령의 새 출발에 대한 의지를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출범 6개월간 겪어온 시행착오를 겸허히 평가하고 추석을 앞둔 시점에 보낼 이 편지에는 고유가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경제살리기를 위한 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는 21일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22일 추석민생대책, 23일 쌀가공산업 종합대책, 25일 2차 공기업 선진화방안 및 2단계 대학자율화 방안을 내놓는다. 다음달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하는 제2차 민관합동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밝힌 '녹색성장' 구상 후속대책도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82일간 국회가 공전하면서 미뤄졌던 민생살리기 법안과 개혁입법도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 되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는 쉴틈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박희태 대표 선출 이후 국회 원구성, 상임위원장 경선도 마무리돼 여당쪽의 체제 정비도 일단락됐으며 촛불정국에 편승했던 야당도 민생 현안을 더 늦출 수 없는 시기에 다다른 상태라는 판단에서 청와대는 국정 운영에 재시동을 강하게 걸 태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을지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6개월은 긴 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지만 일손을 놓고 있었던 기간은 아니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면서 워밍업을 한 기간"이라고 평가하면서 '뉴스타트' 의지를 강조했다. 독도문제 해결, 성공적 한미정상회담 등 이 대통령의 리더십이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정상화된 국회와 함께 제대로된 '여권'의 국정운영을 펼치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회복세로 돌아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도 큰 힘이 된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일희일비않지만 그게 좀 있어야(지지율이 뒷받침돼야) 일을 추진하는데 힘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연말이면 집권 직후 쇠고기 파동 등으로 잃었던 지지세를 상당 부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강한 '뉴스타트' 의지에 한나라당도 화답했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주호영 의원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여러 가지 국정구상, 국가 경쟁력 강화 등을 뒷받침할 여러 법안이 많이 국회로 넘어올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여당으로서 그런 법을 신속히 제대로 만들어서 이 대통령이 원활히 국정운영을 하고 대한민국을 선진화하는 그런 뒷받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명박 정부 안정화를 위한 역할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