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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상임위원장 경선을 두고 "한 자리할 욕심에 전례 없는 경선까지 벌어지고 있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데, 한나라당 집안 싸움은 접입가경"(김현 부대변인 18일 논평 중)이라고 비꼬았던 민주당이 막상 자당몫 상임위원장을 배분할 차례가 되자 똑같은 비아냥을 들을 처지가 됐다.
다른 당더러 "자리 싸움이 참 한심하다"고 했던 민주당이었는데 자당 역시 원구성 합의 뒤 곧바로 자리싸움을 벌이고 있어 모습이 우습게 됐다. 6석의 상임위원장을 확보한 민주당인데 문제가 된 상임위는 지식경제위원장과 환경노동위원장이다. 둘 중 지식경제위원장 자리를 두고 이종걸 정장선 의원이 서로 맡겠다고 주장하고 있어 원내 지도부가 골치를 썩고 있다.
두 의원 모두 지식경제위원장이 아니면 아예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어 이대로라면 한나라당 처럼 경선이 불가피하다. 원내 지도부는 고민이다. 한나라당 상임위원장 경선에 부대변인 논평으로 맹비난을 쏟아부었는데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경선을 한다면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내지도부는 경선은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종걸 정장선 두 의원은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문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해양위, 지식경제위, 보건복지위, 문화체육관광통신위, 기획재정위 등 이른바 '인기 상임위'는 경쟁이 치열한 반면 법사위, 외교통상통일위, 환경노동위, 국방위 등은 신청자 미달 사태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유선호,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을 김부겸, 농수산식품위원장을 이낙연 의원이 각각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여성위원장은 신낙균 의원이 유력하지만 김상희 최영희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