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도부는 큰 짐 하나를 덜어냈다. 원구성 협상 타결과 동시에 자당이 요구한 가축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100% 만족스런 결과는 아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할 만큼 했다'는 분위기다. 원혜영 원내대표의 협상안을 퇴짜놨던 정세균 대표도 19일 협상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는 각도에 따라 90점짜리로 보는 분도, 60점짜리로 보는 분도 있겠지만, 결과는 최선은 아니어도 그간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해야 한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다"고 평했다. 가축법 개정 문제에 대해선 "그간 많은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를 올린 점은 대단히 잘된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협상에 나선 원 원내대표 역시 의미있는 결과라 평했다. 표정도 많이 밝아졌다. 협상 뒤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선 "이 정도라도 정부와 여당의 독선을 견제한 것은 다행"이라며 "가장 중요한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국회가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일 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정 대표는 원구성 타결을 언급하며 "늦었지만 다행이다. 결론으로 볼때 우리는 거여와 샅바싸움에서 최선을 다해 나름의 성과거뒀다"고 했다. 원 원내대표와 협상 내용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정 대표였지만 이날 회의에선 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협상단에 "수고 많이 하셨다"고 치켜세웠다.
원 원내대표도 "합의한 내용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고, 특히 30개월령 이상 미국 쇠고기가 국민의 신뢰 회복 판단과 정부의 자의적 판단에 맡겨진 것이 국회 심의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18대 국회가 82일 공전 끝에 정상화 된 부분에 대해선 청와대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정 대표는 "청와대가 훼방을 놔 (원구성 협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고 했고 원 원내대표 역시 "돌이켜 보면 대통령의 잘못된 쇠고기 협상이 (국회) 장기 파행의 원인이었고, 원구성 합의도 청와대가 개입해 파탄낸 것이 장기화를 더욱 촉진시켰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