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의원은 20일 국회 상임위원장 경선에서 지도부 내정자가 탈락한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이 많이 민주화가 됐다는 반증"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주 의원은 이날 BBS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경선에서 박진 의원이 지도부가 천거한 남경필 의원을 꺾고 승리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예전에는 원내 지도부가 누가 했으면 좋겠다고 천거를 하면 그걸 밀어부쳤지만 이번에는 원내 쪽의 의견만 냈었고 원내대표단에서 일일이 활동한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 지도부로서는 선수와 시도별로 상임위원장이 골고루 갈 수 있게 하는 기준을 갖고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또한번 당내 반발로 위기를 맞게 됐다는 일부 지적에 주 의원은 "의원들이 전문성이나 여러 사정을 감안해 표를 던졌던 것"이라면서 "이를 원내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나 반란으로 연결하는 것은 속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무려 82일간 공전됐던 국회가 여야 원구성 합의로 열리게 된 데 대해 주 의원은 "진짜 홀가분하다"며 그간 야당과의 지리했던 협상과정에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주 의원은 "원구성에 있어서는 의석과 관계없이 반드시 야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가 돼있다"며 "이런 구조를 야당이 잘 알기 때문에 자기들이 비토하며 언제든지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무리한 주장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고 역대 원구성 때마다 반복돼왔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런 구조라면 19대, 20대 때도 몇달 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제도적 결함을 없애자는 안으로 원구성이 되기 전에는 의원들 세비를 주지않게 하는 등 여러 안이 논의되고 있다. 국회가 정식으로 열리면 국회 제도개선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불교통'으로 잘 알려진 주 의원은 종교편향 근절법 개정안과 관련해 "현재 헌법이나 국가 공무원법에 의하더라도 공무원이 공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종교편향적인 행위를 못하게 되어 있지만 그것을 눈에 띄게 명문화해서 경각심을 세우자는 것"이라며 "한나라당 의원 두 분이 발의를 해서 현재 계류 중이며 국회가 열리게 되면 심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벌 규정이 들어가게 되면 죄형법정주의 원리 때문에 좀 더 규정이 명확하고 엄격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 국회에서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