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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친박근혜)계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일부 언론과 네티즌이 박근혜 전 대표를 '복당녀'라고 지칭하는 데 대해 "이해도 안되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허 최고위원은 19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나와 "박 전 대표가 복당을 주장한 것은 총선 민심을 받들라는 얘기"라면서 "이 분(탈당친박계 당선자)들은 공천이 잘못돼서 탈당한 후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고 국민한테 공약을 한 것이고, 유권자들은 그 공약을 듣고 당선시켜 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최고위원은 "국민의 뜻을 받들라는 것이지 그걸 어떻게 '계보적'이고 '복당'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그 가치를 폄하하느냐"며 "용납하기 어렵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가 국가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친박계 보스 이미지가 강하다'는 일각의 비판에 허 최고위원은 "당내 주류층에서 지난 달에 어떤 서클을 만들었기에 이것을 박 전 대표께 한 번 상의를 드린 적이 있다"면서 "'저쪽에서 저런 서클을 만드는데 우리도 박 전 대표님을 따르는 의원들로 모임을 하나 결성하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하니,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해서는 안되죠. 저쪽이 한다고 우리도 하면 완전히 계보로 보이지 않겠느냐. 저쪽은 저렇게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대로 할 길이 있는데 꼭 그렇게 대립적으로 모든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허 최고위원은 이어 "이건 자기 계보만 챙기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 분(박 전 대표)은 그런 작은 뜻으로 앞으로 가야할 길을 예비하는 분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 최고위원은 광복절이 낀 연휴에 일본에서 골프를 친 데 대해 "국민 보기에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거듭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여야가 원구성 협상을 벌이던 시각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비교하자 허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골프를 친 것은) 협상이 진행되는 도중이었고, 나는 협상이 완전히 결렬돼서 적어도 일요일까지는 국회가 쉬게 돼 있어 밤 비행기를 타고 떠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