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팬이야, 열심히 해∼" (역도 장미란 선수에게 이명박 대통령)
    "잘해서 400m에서 금메달 땄으면…" (김윤옥 여사, 수영 박태환 선수의 승리를 기원하며)

    한국 선수단의 북경 올림픽 선전이 전국민 활력소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열심히 응원한 선수들이 관심을 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북경 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태릉선수촌을 두번이나 찾으며 모든 선수들을 격려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국가대표 모두가 소중한 선수이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 대통령과 김 여사의 '각별한' 관심을 받은 선수로 수영의 박태환과 역도 장미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더욱 유명해진 여자 핸드볼 선수단 등이 돋보인다.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지난 4월 30일 태릉선수촌을 찾은 이 대통령은 장미란을 만나 "내가 팬이야. 열심히 해"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장미란과 여러 대화를 나누며 "역도는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충고도 곁들였다. 선수단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하면서 마주앉은 양궁 박성현 선수에게는 "연습이 더 힘들지? 양궁은 본선보다 연습이 더 힘들다"며 세계 최고 '신궁'을 격려했다. 7월 24일 두번째 태릉선수촌을 방문해서도 이 대통령은 "신문을 보니 장미란 선수와 같은 체급의 중국 선수가 출전을 안한다고 하더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장미란은 여자 75kg초과급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으며 박성현은 여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개인에서 은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여름소년' 박태환은 이 대통령과 인연이 남다르다. 이 대통령은 수영연맹 회장을 15년간 지냈고 박태환은 '피겨요정' 김연아와 함께 이 대통령 취임식에 국민대표로 참석했다. 북경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이 대통령과 함께 방중한 김 여사는 북경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단한 선수다. 잘해서 400m에서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며 박태환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한 박태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지만 국민 모두에게도 큰 기쁨이며 국민의 사기를 높여줬다"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관람했다. 5월 방중 당시에는 한중 이동통신 서비스개발센터를 방문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이던 여자핸드볼 오영란 선수와 국제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이 대통령은 "우생순 선수가 오영란 아닌가요? 그 영화 봤어요. 그때 영화보고 우리 같이 만났죠"라며 친근감을 나타낸 뒤 선수단과 함께 "핸드볼, 파이팅!"을 외쳤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러시아와의 예선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했다. 후반 중반까지 9점차로 뒤졌던 한국 대표팀은 특유의 투혼을 발휘,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고 이 대통령은 "우생순의 감동을 경기장에서 느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둬달라"고 당부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조 2위로 8강전에 진출한 상태로 또 한번 투혼을 기대케하고 있다.

    한편 대선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스포츠 스타들도 올림픽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활동중이다. 탁구 유남규 현정화 코치는 각각 남녀 탁구대표팀 코치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도 안병근 감독도 선수단과 함께 땀을 흘렸다.

    또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스포츠 스타 중 경기장이 아닌 방송을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경우도 많다. 장재근 성균관대 교수는 SBS 육상 해설위원으로,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은 MBC 해설위원으로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는 KBS 유도 해설위원으로 나서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