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내년 연말 경이면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들에게 1년 정도는 힘들지만 함께 잘 견뎌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계적 포털사이트 야후(Yahoo!)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중계한 인터뷰에서 "물가가 올라 서민에게 큰 어려움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7·4·7비전(경제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 진입)'을 "당장 금년의 얘기가 아니고 10년 내에 이룰 수 있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성장잠재력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국정에 참고가 될 것"이라며 "공기업 개혁과 제도 개선 등 국가 발전을 위해 올바른 길이 있다면 다소 힘들더라도 일관되게 정책을 확고히 밀고나갈 각오를 갖고 있다"며 공기업 선진화 의지를 밝혔다.

    한미FTA 비준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부시 정부가 의회 비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미국 대선 주자들도 한미FTA 내용을 자세히 알게 되면 한국의 이익 뿐 아니라 미국 국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대선이 끝나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사실상 잠깐 남북 관계가 경직돼 있지만 우리가 북한을 대하는 모든 정책이 진정성이 있고 북한을 진정 걱정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이라며 "최소한 내 생애에 통일을 볼 수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고, 남북한 체제가 매우 다르므로 기본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느 시기에 갑자기 닥쳐올지 모르므로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녹색 성장에 대한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비해야 할 시대를 맞이 했으며 대한민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어느 국가보다도 얼리 무버(Early Mover)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보화에서 그랬듯이 녹색 성장과 관련해서는 어느 나라보다 앞서갈 것이며 관련 산업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빈부의 격차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야후는 그동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등 미국 정치 지도자 인터뷰를 해왔으며 인터뷰 대상을 전 세계 지도자로 확대하면서 그 첫번째로 이 대통령을 선택했다. 청와대측은 "이번 인터뷰는 네티즌과 국민에게 다가가 소통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기획되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