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여자 다루는 솜씨가 조금 시원치 않다"며 국정난맥의 원인으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소원한 관계를 들었다.

    이 전 의장은 1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에 출연, "대선이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만나 포용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 말마따나 경쟁자가 없다고 해놓고 만나 포용을 해야지 자꾸 멀리 해서야 되겠느냐"며 "요새 나라가 꼬이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처음에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의장은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해선 "친박 보스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어릴적부터 내가 잘 아는데 똑똑하고 능력도 있고 다 좋은데 다만 때로는 너무 '친박'이란 계파의 보스다 하는 것을 떠나서 나라의 지도자다 라는 이미지를 세우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대해선 "직접적 원인은 쇠고기 협상을 너무 급하게 서두른 정부에 있다"고 전제한 뒤"이 대통령이 촛불시위를보고 반성할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초기의 시위는 순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추가 협상을 했는데도 폭력·무법시위가 계속되고 나아가 정권타도까지 요구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추가 협상 이후의 시위는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 전 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두 사람도 나이가 모두 80이 넘으면 철이난다고 하니까 잘못하면 철나다 돌아가시겠다"고 농담을 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두 전 대통령 중 한 사람이 전두환 정권 이후인 13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지만, 결국 두사람의 감정 대립과 조급함 때문에 실패했다며 민주주의가 늦춰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