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인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100번째 촛불시위 도중 130여명의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집회 장소인 서울광장이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되자 명동과 종로, 동대문 등 도심 곳곳을 돌며 촛불시위를 강행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 도로에 모인 경찰 추산 5500여명의 시위대(주최측 추산 1만2000여명)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정부의 방송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집회 개최 10여분만인 7시45분께부터 4차례 경고 방송을 통해 해산을 요구한 뒤 8시10분께부터 사방에서 기동대원을 투입해 시위대를 명동 골목 안으로 밀어붙이는 등 조기 진압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파란색 염료를 넣은 `색소 물대포'와 휴대용 색소분사기를 발사하고 골목 안쪽까지 사복체포조를 배치해 명동에서만 시위 참가자 40여명을 연행하고 30여분만에 도로 교통을 정상화했다.

    골목 안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시위대 중 상당수는 인도를 통해 종로 2가와 청계천 일대로 이동해 "이명박은 물러가라", "공안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연좌 시위를 벌이다 오후 9시30분께 다시 색소 물대포 등을 이용한 경찰의 진압으로 충무로, 퇴계로를 거쳐 동대문운동장 앞까지 밀려났다.

    동대문으로 이동한 시위대 2500여명(주최측 추산 5000여명)은 두산타워 앞 차로를 점거했다가 경찰의 무더기 연행작전이 시작되자 오후 11시께 대부분 자진 해산했다.

    그러나 400여명의 시위대는 종로 2가와 명동성당 앞 인도와 횡단보도에서 밤늦게까지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경찰은 이날 165개 중대 1만6000여명을 투입해 서울광장을 포함한 도심 주요 공간을 원천봉쇄했으며 기동대원 등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검거 작전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