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연휴 첫날이자 광복절인 15일 베이징 하늘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지 않았다. 한국선수단은 남자양궁 개인전과 배드민터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고 결승진출을 바라봤던 여자탁구는 단체전 4강에서 탈락했다.

    또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은 수영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은메달 2개를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개로 종합 4위를 지켰다.

    1위 중국(금 26,은 9, 동 6)에 이어 미국(금 14, 은 13, 동 19), 독일(금 8, 은 2, 동 4)이 뒤를 이었다.
    남자양궁 국가대표 맏형 박경모(33.인천계양구청)는 오후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개인 결승에서 빅토르 루반(우크라이나)에게 112-113(120점 만점)으로 져 아깝게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8강과 4강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며 결승까지 오른 박경모는 세 번째 엔드까지 86-85, 1점차로 앞서며 금메달의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마지막 엔드에서 박경모는 9-8-9, 루반은 9-9-10점을 쏴 1점차로 역전당하면서 24년간 이어진 올림픽 남자 개인전 `노골드' 불운을 깨지 못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는 이경원-이효정 조가 결승에 올랐지만 중국의 두징-유양(세계랭킹 3위) 조에 0-2(15-21 13-21)로 져 2위에 머물렀다. 

    여자탁구는 이번 대회에 신설된 단체전 준결승에서 김경아, 당예서(이상 대한항공), 박미영(삼성생명)을 내세워 싱가포르와 접전을 펼쳤지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3위 결정 플레이오프로 밀려 미국을 꺾은 뒤 중국과 4강에서 0-3으로 진 홍콩과 동메달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수영의 박태환(단국대)은 15분05초55에 힘겹게 물살을 갈라 전체 35명 가운데 16위에 처지며 8명이 나가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박태환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상승세를 탔던 여자핸드볼은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브라질에 32-33, 1점 차로 아깝게 졌다. 러시아와 비긴 뒤 독일과 스웨덴을 꺾은 한국은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조 상위 4개 팀이 오르는 8강 토너먼트 진출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여자농구는 벨로루시에 53-63으로 져 A조 마지막 경기인 라트비아 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8강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좋은 소식도 있었다. 야구대표팀은 '괴물' 류현진(21.한화)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복병 캐나다를 1-0으로 격파하고 본선 풀리그에서 2연승을 달렸고 남자하키는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2위 독일과 3-3으로 비기는 선전을 펼쳤다.
     
    한편 북한 선수단은 이번 대회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던 사격 스타 김정수(31)가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메달을 모두 박탈당하는 날벼락을 맞았다.

    김정수는 남자 10m 공기권총 동메달과 50m 권총 은메달을 땄지만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프로프라놀롤이 검출됐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