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원구성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시각에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동창들과 골프를 즐겨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정세균 대표를 모시는 민주당이 참 걱정된다"고 혀를 찼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국회가 공전되던 8월 14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촌음을 쪼개서 현장 민생과 민심을 보살피기 위해 지방투어를 하고 있을 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촌음을 쪼개서 잔디가 얼마나 잘 자랐나 보살피려고 골프장 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 그것은 두 사람의 정치목표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정 대표는 여당 발목을 잡는 게 당 대표의 목표라고 생각하기에 상대 당 대표가 안 보이면 노는 날이 되고 국회 회기 중인데도 거리낌 없이 골프를 즐기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정 대표는 골프친 것이 물의를 빚자 "휴가를 낸 거다.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지 않느냐"며 "(원구성 협상 상황은)계속 보고를 받고 있다. 수해가 났다든지 도저히 휴가를 가선 안 될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반나절 쉰 것 갖고…"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18대 국회가 개원 두달이 넘도록 원구성조차 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평일에 골프를 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네티즌 'lyh3'는 "야당대표가 골프장으로 휴가갔는데 등원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단독개원 하라"고 촉구했고, 'mti161'은 "국회는 내팽개치고 '골프 나이-샷' 참 잘하는 일이다. 이런 이를 믿고 찍은 사람들이 안스럽다. 국회법을 개정해 국회 여는 날만 월급 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shindal21'은 "금배지를 뺏어 버려라, 혈세 아깝다. 허구헌날 반대를 위한 명분없는 반대만 하고 있지 않느냐"며 "세상에 혈세를 받아 먹고는 거의 석 달째 무노동 유임금하면서 유유작작하고 놀고있으니 참 한심하고 억울하고 분하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