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원구성을 위한 여야협상이 한창이던 광복절 전날 경기도 안산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5일 '63주년 광복절 및 대한민국 건국 60년 경축식'에 불참했다.

    산적한 민생현안 쌓아둔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장을 찾아 물의를 빚었던 정 대표는 국내 주요인사와 재외동포, 일반국민 7000여명이 참석한 광복절 경축식에 가는 대신 이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등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방문했다. 민주당 측은 "정부가 광복절 행사를 대한민국 건국 60년 행사를 겸해 개최했다"며 "이는 광복절의 의미를 축소한 것"이라고 불참 이유를 내걸었다. 

    평일인 광복절 전날 한가로이 골프장을 찾은 정 대표가 내세운 불참 이유에 여권은 "민족적 행사마저 정치 공세에 악용했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15일 "정 대표는 여당 발목 잡는 게 당 대표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당 대표가 안보이면 노는 날이 되고 국회가 회기 중인데도 거리낌 없이 골프를 즐긴다"고 비아냥댔다.

    창한당 문 대표는 이날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따로' 행보를 보여 '야합' 이후 계속된 엇박자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경복궁 광장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지만 문 대표는 정 대표를 따라 김구 선생 묘소를 찾았다.

    한편 정 대표는 골프 물의에 대해 "휴가를 냈다"며 "정치인도 사생활이 있다. 수해가 났다든지 도저히 휴가를 가선 안 될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반나절 쉰 것 갖고…"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