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촛불 파동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민주노동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2일과 1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조사 결과, 민노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6%가 하락 4.7%를 기록해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유선진당(6.2%) 진보신당(4.8%)에도 뒤지는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젊은 정당을 표방하는 민노당이 주력 지지층으로 타겟삼고 있는 20대에선 0%를 기록했다. 오차 범위(± 3.7%P)안에서의 변동은 의미 없다고 하더라도 0%는 치욕적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촛불정국 속에 꾸준히 10% 전후를 고수하던 민노당으로선 충격적인 사건이다. 촛불 정국에 전면으로 나섰던 민노당은 의원 수가 더 많은 자유선진당이나 친박연대를 따돌리고 정당지지율 3위를 고수해 왔다. 광우병 호통으로 유명세를 치룬 강기갑 대표의 인기에 힘입어 20대에선 19%(5월 21일)까지 인기가 상승하기도 했었다.

    민노당의 이같은 추락은 촛불의 퇴보와 함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촛불이 장기화 되고 반정부 운동으로 변질되면서 촛불 이탈자는 급속히 늘어났다. 촛불시위대와 한 목소리를 냈던 민노당에 대한 지지율도 동반 하락한 것. 촛불시위가 과격해짐과 동시에 촛불 성금 횡령 사건, 염산 투척 사건 등 도덕적인 문제가 잇따르며 오히려 촛불시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촛불시위를 지지하는 민노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전주 같은 조사보다 3.2%P 상승한 41.0%의 지지율을 기록해 3개월여 만에 40%대를 회복했다. 20대에선 36.9%를 기록, 압도적 1위를 계속 유지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