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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쇠고기 파동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회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0.0%로 지난 주 조사(23.1%) 대비 6.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가 불거진 4월 30일 같은 조사에서 35.1%를 기록한 이후 약 석달 보름만에 30%대를 회복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출범 후 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다 4월 말을 기점으로 급추락, 지난 6월 4일 조사에서는 16.9%로 최저치를 나타냈지만, 지난 7월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본 독도 도발에 대한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 등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도 큰 폭으로 줄고 있는 추세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무려 75.2%였던 부정평가는 지난 주(8월 7일) 66.9%로, 이번 조사에서는 62.0%로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올림픽 정상 외교 이후 한국 선수단의 호성적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했다. 한나라당은 전주 같은 조사보다 3.2%P 상승한 41.0%의 지지율을 기록, 3개월여만에 40%대를 회복했다. 민주당은 16.8%로 10%대에서 여전히 허덕였으며 자유선진당(6.2%) 진보신당(4.8%) 민주노동당(4.7%) 친박연대(3.6%) 창조한국당(1.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과 13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7%P였다.
14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율의 상승세는 뚜렷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23.4%로 2주전 같은 조사(18.5%)보다 4.9%P 상승, 20%대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는 서울과 대구·경북, 대전·충청 지역에서 상승폭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SOI는 "미국의 독도표기 복구, 무리없는 한미정상회담, 올림픽에서 한국의 선전 등에 힘입어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보수 성향의 한나라당 지지층도 일정부분 결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서의 이 대통령 지지도 상승과 관련해 "KBS 정연주 전 사장 해임, 촛불시위자들에 대한 적극적 대응 등으로 인해 보수층이 결집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에 청와대측은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기업 선진화 등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지지율에 일희일비 않고 긴 호흡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뚜벅뚜벅 추진하는 것이 왕도라 생각한다"며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진정한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