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난항을 계속 이어가자,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 지도부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18일까지 반드시 결론지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김 의장은 14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어제까지 끝내기로 했던 여야의 원구성 협상이 아직까지 타결되지 않고 있다"며 "협상의 합의정신은 뒤로한 채 민생은 떠내려가고 있다"고 여야 모두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 의장은 "이제 국민도 국회의원도 모두 지쳤다"며 "의욕과 열정은 체념과 포기로 바뀌고 있어 고개를 들고 다니기조차 민망하다"고 우려감을 나타낸 뒤 "원 구성협상이 오늘까지 기어이 어렵다면 18일 12시까지는 반드시 끝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 의장은 18일 기한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직권 상정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타결이 안 될 경우 이미 밝혔듯이 불가피하게 국회를 살리기위한 결심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여야 지도부의 대승적 결단으로 원구성을 마무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여야는 이날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국회 원구성 합의 도출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에 따라 18대 국회는 임기 시작 77일째를 맞아서도 원구성 협상조차 타결하지 못하는 극심한 파행 사태를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