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가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지난달 10일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불법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구국! 과격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이하 구국연대)'가 이 단체 회원들과 청계천 광장에서 탈북자 단체, 재미교포 대학생과 유학생 등이 참여하는 맞불집회를 갖는다. 폭력 촛불 반대 집회에는 500여명이 넘는 외국인들도 참석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2일 네이버 카페를 통해 결성된 구국연대는 회원수 3만1000명을 넘어섰으며 '광우병 괴담'의 진원지로 꼽히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맞서는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 황장엽 위원장은 지난 2일 이 모임에 편지를 보내 "북한의 권력독재와 남한의 촛불독재가 신통히도 비슷하다"며 "광우병 폭도들은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해 진압하는 것이 자유 대한 민주주의의 수호이며 승리"라고 격려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집회는 재미교포 대학생들이 '차라리 북한 인권을 위해 촛불을 들라!'는 주제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외국인들이 나서 미국 쇠고기 안정성을 알리고 불법·폭력 촛불 시위를 반대하는 운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황장엽 위원장을 필두로 북한민주화위원회, 탈북동지회, 승희동지회, 탈북특수부대군인연합회 등 탈북 단체들도 참여할 것이라고 구국연대는 알렸다.

    구국연대는 집회를 준비하며 "그들(시위대)이 거리를 무법지대로 만들때 우리는 대한민국과 북한 주민을 사랑하고 대다수 국민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는 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반드시 평화적으로 집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모임은 △ 쇠파이프 등 누구를 해할 수 있는 물건 지참을 금지하고 △ 촛불시위대의 자극에 동요하지 말 것 등을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카페 회원들은 집회에 앞서 촛불시위로 부상당한 전의경을 위해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을 찾아 '햄버거 위문 방문'을 할 계획이다.

    구국연대는 촛불 시위 지지자들의 비아냥에 맞서 "우리가 약속받은 '알바비'인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 행동하자"고 강조했다. 카페 메니저는 "우리가 많이 모이지 않으면 인터넷상에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알바'라고 '좀비'가 조롱할 것"이라며 회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 '알바'는 촛불 시위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을 '돈을 받고 정부를 옹호하는 세력'으로 폄하한 표현이다. 이에 맞서 시위반대 측은 시위대를 '밤이 되면 무리지어 나타나고 전염성이 강하며 이성적 판단기능을 상실, 사람 말을 이해하지 않고 한곳으로만 질주한다'며 공포영화에 등장하는 '좀비(zombie)'에 빗대며 신경전을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