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의 당권 경쟁도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7·6 전당대회를 두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정세균 추미애 두 후보는 2일 MBC 초청 토론회에서 "법적대응" 발언까지 하며 상대 후보를 맹비난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 이때 원내대표이던 정 후보가 대연정 제안을 앞장서 추진했다는 것인데 정 후보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법적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고 추 후보는 이에 "문제가 있다면 법적으로 대응하라, 마찬가지로 법적 대응하겠다"며 응수한 것이다.

    추 후보는 당시 한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정 후보는 과거 대연정 방안을 정책과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정 후보는 "전혀 기억에 없다.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반박한 뒤 "전혀 근거 없는 내용으로 다른 후보를 매도하고 음해하지 말라"며 '법적 대응'발언을 했다.

    추 후보는 물러서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받아친 추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 후보의 당시 발언을 공개하며 공격을 이어갔다. 추 후보 측 선대위는 이날 오후 '정세균 후보는 대연정 추진에 앞장선 것을 부인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정 후보에게 "법적 대응" 운운 발언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추 후보 측은 당시 정 후보의 대연정 추진 발언을 보도한 한 언론사의 기사와 열우당 회의 브리핑을 근거자료로 제시하며 정 후보를 압박했다. 추 후보 측은 "추 후보가 인용했던 당시 노컷뉴스 보도에 대해 노컷뉴스는 오늘 토론회 직후 '추 후보가 비판 근거로 삼은 당시 노컷뉴스 정보보고에 따르면 정세균 당시 열우당 원내대표는 대연정도 말이 아닌 정책과 입법으로 대통령의 진정성을 뒷받침 할 것이라며 대연정 취지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 정책적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추 후보 측은 또 2005년 8월 24일 열우당의 제74차 확대간부회의 브리핑을 공개하며 정 후보가 대연정 제안 추진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