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나라당 '7·3 전당대회' 마지막 TV토론회에서 당권도전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전력을 다하며 마지막까지 날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2일 부산M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친이계는 1번 박희태-2번 공성진'을 표기하기로 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박희태-공성진 후보는 협공으로 더욱 거세게 정몽준 후보를 몰아붙였다.

    ◆공성진 "정몽준, 아버지 그늘 말고 한 게 뭐 있느냐"

    공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주어진 삶을 벗어나는 창조적인 삶이 있다면 말해보라"고 공격을 가했다. 그러자 정몽준 후보는 "질문 요지는 선친의 그늘에 아직도 있느냐고 묻는 것 같은데 선친 칭찬은 고맙지만 나한테 그러는 것은 결례"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후보는 "나한테 기업말고 뭐했냐고 하는데, 창업(創業)도 어렵지만 수성(守成)도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공 후보는 "내 질문 요지는 기업인 폄하가 아니라 훌륭한 아버지 그늘 아래서 처신이 어렵지 않느냐, 그리고 그것 외에 한 게 뭐가 있느냐였다"고 재차 공격했다.

    ◆박희태 "정몽준, 자꾸 물어봐…친하니까 가르쳐준다"

    정 후보는 박 후보를 지목해 "박 후보는 대통령제에서 당은 없어져도 대통령은 존재한다고 했는데 잘못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나는 헌법과 교과서에 따라서 말한거다. 본질을 말하는건데 기초적인 헌법에 의문을 품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당은 없어져도 대통령은 존재한다는 내용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법률 전문가가 아니니까 (이런 질문을)한다"고 거듭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자꾸 질문하니깐 노무현 전 대통령 예를 들겠다"면서 "친하기 때문에 친절하게 가르쳐드린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 최고위원을 포함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경선은 일반 여론조사 결과 30%와 대의원 선거 결과 70%가 반영되며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 모두 1인2표제로 이뤄진다. 후보자들의 9분 30초간 정견발표 후, 3시 10분부터 대의원 투표가 진행돼 오후 5시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