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대철 추미애 두 통합민주당 당권 후보가 7·6 전당대회를 나흘 앞두고 단일화 테이블에 앉았다. 두 후보 측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만나 단일화 방안과 시기를 협의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단일화가 최대 변수가 됐다.

    당원 레이스에서 앞서고 있다는 평을 받는 정세균 후보는 내심 불쾌한 표정이다. 정 후보는 두 후보의 단일화를 혹평했다. 정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정대철-추미애' 두 후보의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단일화 여부와 관계없이 결과는 분명할 것 같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정 후보는 "별 파괴력은 없는 것 같다"며 "여론조사가 이런 부분에 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만약 한 분이 그만두거나 2차 투표로 갈 경우 3위를 지지하던 지지표는 한 50대 50 수준으로 분산되는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이어 두 후보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면서 "단일화는 정체성이 맞는 분들끼리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런데 지금까지 쭉 토론을 해왔는데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것을 보면 두 분간의 정책적인 차이가 너무 큰 것 같다. 그래서 단일화를 한다면 왜 하는 것인지, 또 서로 공유하고 지향하는 가치나 목표나 정책은 무엇인지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런데 (두 후보는) 그런게 아니고 그냥 1위 후보를 꺾으려고 단일화를 한다"면서 "이런 걸 보통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은 국민이나 대의원 동지들에게 아무런 감동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별 성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국회 등원과 관련, "아직은 아니다"며 시기상조론을 역설한 뒤 자당에서 제출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통상절차법 제정이 필요하고,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등원 조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