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일 "촛불 시위 정국이 지금 꺼져가고 있는데 일부 진보 성향의 종교인들이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슬기롭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보정권 10년에 이 정도의 진보세력의 저항을 예상치 못했다면 이명박 정부는 아주 나이브한 정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쇠고기 촛불이 꺼지더라도 앞으로 공기업 개혁을 시작하면 촛불이 또 시작될 거고, 정부가 역점을 둔 시책에 진보 세력의 반대 촛불은 어쩌면 5년 내내 계속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을 "어제(1일) 민노총이 2일로 예정된 총 파업을 생산에 타격을 주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파괴적인 파업은 국민적 도의도 없고, 오래갈 수 없다"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광우병 쇠고기가 무슨 근로조건 향상에 관계가 있느냐, 민노총 논리대로 한다면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모든 나라 근로자는 파업을 해야 하는데 그런 해괴한 논리가 어디 있느냐"면서 "국민 지지를 못받는 파괴적인 노조활동은 당장 그만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열악한 조건에 시달리는 노동자들과 100만명이 넘는 백수 가장들을 보더라도 돈 많이받고, 일자리가 있을 때 일할 수 있는 부자 근로자들이 파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일이 되면 제헌 60년 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없는 식물국회가 탄생한다"면서 "국회의원의 등원, 개원 거부는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 행위고 선진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질타했다. 홍 원내대표는 "원래 개원은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려야 개원이다. 7월 4일에 개원을 한다는 게 아니고, 국회의장만은 선출이 돼야한다"면서 "4일 오후 2시 본회의 개최요구서를 냈다"고 밝혔다.